서론
신약 전체를 통해서 로마서만큼 교회 역사에 영향을 끼친 책이 있을까? 이 책은 수많은 기독교 인물들의 회심, 삶의 전환에 영향을 끼쳐왔던 책이다. 어거스틴, 루터, 존 웨슬리도 그러했다. 그런데 로마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 구원의 교리인 것 같다. 실재로 로마서는 시간의 구애받지 않는 구원의 교리를 제공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서는 무시간적 조직신학이 아니다. 갈라디아서도 로마서도 조직신학자들이 무시간적 조직신학으로, 교리신학으로 이해함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 로마서는 1세기 중엽에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특히 로마서는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 비해 골로새서와 더불어 자신이 세우지 않은 교회에 보낸 서신서이다. 가보지도 않는 교회에 보낸 편지. 그런데 굉장히 길다. 바울서신 중 가장 길다.
그렇다면 바울이 이 긴 편지를 로마에 보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울과 로마교회는 각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기에 이 편지를 써야했고 보아야 했을까? ‘과연 바울이 이 서신을 보낸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로마서는 적절한 위치에서 이해될 수 있다 .바울이 로마교회에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염두에 두고 기원과 더불어 주제들을 정리해보자. 그리고 이것을 해석적 발판으로 삼아야겠다.
저자
바울의 저작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15장,16장과 앞의 열네 장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15장,16장이 각각 앞의 14장과의 어떤 관계가 있는가? 사본들에 따라서 많지는 않지만 14장에서 끝나고 마지막 송영 부분을 첨가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사본들은 16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16장이 누구의 저작인가’가 핵심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본들이 16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바울이 16장을 포함한 서신서 전체를 로마에 보냈지만(대부분의 사본들이 16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후대에 그 서신의 중요성 때문에 개별적인 로마 교회와 관련된 16장은 제외하고 15장까지만 (상관없는)여러 교회들이 베껴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그렇다면 15:34에서 끝나는 사본들이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에 생겨난 것 같다.
저작 연대 및 장소
1:8-15과 15장에 비추어 볼 때, 바울이 아가야 지방(고린도)에 머물 때 쓰여 졌던 것 같다.그럴 경우, 저작 연대는 55-56년 겨울이나, 56-57년 겨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신자
수신자는 로마교회이다. 로마교회가 이 편지를 받을 당시, 복음이 매우 이른 시기에 로마에 소개되었을 가능성은 지극히 높다(참조. 행 2:10). 복음이 소개된 과정은 일찍이 사도행전2장에서 보듯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서 개종한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출신지인 로마에 돌아가 자신들이 속해있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언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외지의 그리스도인들이 사업차 로마 방문해서 로마에서 복음 소개, 교회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 믿음을 그곳에 소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간에 베드로, 바울 방문 전에 로마교회가 정착해 있었던 것 같다.
로마서 저작 당시 로마교회의 상황
로마교회의 최초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었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생겨났을 것이다.그래서 처음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늘어 많은 유대인들이 로마에서 추방, 따라서 로마교회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도 추방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49년 클라우디우스의 유대인 추방령으로 로마교회의 유대인들 대부분이 추방되었을 것이며(참조. 행 18:2), 그 결과 로마교회는 이방인 중심 교회로 전환되었을 것이다. 54년 클라우디우스 사후 유대인들이 로마로 돌아왔겠지만, 이미 로마교회는 여전히 이방인 중심 교회로 유지되었을 것이다(참조. 11:18).
돌아온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그 교회의 구성에 있어 그리 크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롬11:18 뿌리, 가지, 접붙인 자(이방인 그리스도인들). 하지만 로마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것을 ‘유대적이다 비유대적이다’로 볼 수 없다.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을 보게 된다. 그 당시 로마교회 상황이 어느 정도 섞여있었던 것 같다.
로마교회는 어떤 조직을 가지고 있었는가?
16장으로 미루어 볼 때, 로마에는 몇몇 다른 가정교회 집단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특히 참조. 3-5, 14, 15절).로마서는 보다 폭넓은 대상을 위해 쓰여 졌는데, ‘그 집에 있는 교회’는 가정교회임에 분명하다. 라서 로마교회 안에는 여러 가정교회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고, 주일 예배를 위해서는 함께 혹은 따로 모였는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체계화된 중심조직을 가지고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각각의 여러 가정교회들이 있지 않았나? 추론해 볼 수 있다.
저작 동기와 목적
저작 동기
바울은 스페인을 향해 갈 때, 제국의 수도인 로마에 들러서, 잠시나마 그곳 그리스도인과 함께 지내고자 하였다.바울은 3차에 걸친 사역을 마무리 한 시점에, 이제는 로마로, 스페인으로 가려고 하는 선교사역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스페인으로 가려고 할 때 잠시나마 로마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교제하고자 했다.
그들과 함께 지내고자 한 이유는,첫째, 그들과의 교제를 통해 그들의 신앙에 힘을 북돋워 주고,둘째, 그의 새로운 선교 여행을 그들의 축복과 관심과 지원 속에 하고자 함이었다(참조. 1:8-16上; 15:14-33).물론 바울이 기대한 것이 물질적 도움은 아닐 수 있다. 바울은 이런 사실을 서신서의 처음과 끝에서 거듭 이야기하고 있다.
바울은 로마에 직접 가기 전에 먼저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바울의 로마서 저작 목적을 상황적 동기로만 제한할 수 있을까? 그들의 영적 필요를 돕기 위해 편지를 쓰고 있다 로 볼 수 있다. 동기와 목적이 꼭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잇다. 학자들은 로마서의 저작 목적을 크게 세 가지로 본다.이러한 상황에서 바울이 미리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었을 것이다.
저작 목적
먼저 선교적 목적이다(15:18-24, 28). 바울은 자신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보았기 때문에, 이방인의 충분한 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자신의 선교를 계속할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동부지역의 사역은 어느 정도 완수되었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 스페인 선교를 계획하게 되었고, 선교 기지로 로마를 택하고 그들의 후원을 얻고자 했다.
또한 변증적 목적(15:31)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역의 한 단계가 마무리되어 가는 상황에서 고린도에서 3개월 머무는 기회를 활용해서 자신의 복음과 믿음을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시해 보이고자 하는 기회로,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이 편지를 읽게 되기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 자신이 생각 하는 바 구원이 무엇이냐, 복음이 무엇이냐를 정리해보고자 하는 점에서 로마서를 활용했을 수도 있다.
로마 교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게 되는. 그러고 보면 당시 로마교회가 상당히 힘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마지막으로 목회적 목적( 11:17-25; 12:3, 16; 14:3; 15:1-8)이다. 바울은 당시에 로마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던 긴장, 이방인,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긴장이 있었다(원조가 누구냐, 힘이 세냐...등). 실재로 9-11장에서 다뤄지고 있는 주제는 이런 이슈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목적 중에 어느 것 하나만을 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로마서를 저작 할 당시 바울은 이 세 가지 목적을 마음에 품고서 썼었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다루지 않은 다른 목적들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고 이것들은 상호배타적이지 않고 상호강화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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